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4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생활용수 등 담수로 만드는 것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시장에서 10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개발 사업자(디벨로퍼)인 아크와파워(ACWA Power)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와 슈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크와파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민자발전 및 담수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기업과 2006년, 2007년에도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홍해에 인접한 사우디 해변도시 제다 남쪽에서 110㎞ 떨어진 곳에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RO 해수담수화는 정수기 원리와 비슷한 기술이다.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을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매년 1~3건의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발주되는 만큼 검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