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5일 올 하반기에 대형 바이오주의 주가 반등에 이어, 중소형주들의 주가 반등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임상 결과 발표 및 기술이전 동력(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형 제약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최근 들어선 기존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대형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바이오텍 중심의 중소형주들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대형 바이오주들이 반등하고 중소형주들의 주가 반등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말부터 대형 바이오주로의 수급 강도가 강화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각각 12.9% 7.4% 4.4%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턴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인 바이오텍 기업들을 중심으로도 반등이 포착됐다. 최근에는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바이오주들까지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대형 바이오주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동건 연구원은 “역실적장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구간에서도 대형 바이오주를 비롯해 제약사, 위탁생산(CMO), 의료기기 기업들은 탄탄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우호적 수급 환경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텍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종이 수급적으로 매력적인 가운데, 다른 업종 대비 실적 및 모멘텀 측면에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술이전 및 학회에서의 임상 성과 공개 등 다수의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기술이전의 기반이 될 위한 임상 데이터 발표가 연이어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6~9일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IASLC 2022 WCLC)를 시작으로, 9월에는 'World ADC 2022', 유럽종양학회(ESMO), 미국암연구학회(AACR) 췌장암 학회가 예정돼 있다. 이후 11월 면역항암학회(SITC),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미국혈액학회(ASH)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HLB 메드팩토 지씨셀 등이 참석해 임상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학회 발표 및 기술이전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관련 종목으로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메드팩토 지씨셀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이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 경쟁력 입증과 더불어, 긍정적 임상 결과 도출 시 기술이전 모멘텀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키움증권은 5일 뉴지랩파마에 대해 이달 간암 임상 1·2a상의 환자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초기 데이터를 확보해, 조기 기술이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뉴지랩파마의 ‘KAT-101’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올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a상을 승인 받았다. 현재 임상윤리위원회(IRB) 심사 중으로, 이달 환자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허혜민 연구원은 “KAT-101은 다수의 전임상 동물실험과 미국암학회(AACR) 췌장암 데이터 발표, 간암 흑색종 방광암 등 응급임상 치료사례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조기 상업화와 기술이전을 기대했다. KAT-101은 간암 흑색종을 대상으로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아, 2상 이후 조건부 승인을 통한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공개(오픈라벨) 방식의 임상으로 8주마다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임상 진행 중에도 유의미한 데이터 발표로 조기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FDA로부터 유일하게 승인받은 대사항암제인 아지오스의 ‘아이드하이파’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제약사 사비어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며 “고형암을 표적하는 KAT-101의 적응증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더 큰 잠재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후보물질인 표적항암제 ‘탈레트렉티닙’의 글로벌 2상 중간 데이터 확보와 국내 중간 데이터 발표도 예정돼 있다. 뉴지랩파마는 2020년 미국 안허트로부터 탈렉트렉티닙의 국내 판권을 도입했다. 국내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두 번째 환자까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 6월 치료 경험이 없는 ‘ROS1’ 폐암 환자까지 임상 대상을 확대 승인을 받았다. 국내 목표 시장도 약 500억원으로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2상은 미국과 일본에서 안허트가, 중국에서 이노벤트가 진행하고 있다. 경쟁 후보물질로는 FDA의 허가를 받은 ‘잴코리’, ‘로즐리트렉’, 2상을 진행 중인 ‘레포트렉티닙’이 있다. 이 중 레포트렉티닙은 지난 6월 BMS가 터닝포인트를 41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인수하게 된 주요 자산이었다. BMS는 내년 하반기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 시장까지의 확대를 기대하는 만큼, 이보다 더욱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탈레트렉티닙의 가치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에이티지씨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의약품 'ATGC-100'의 유럽 진출을 위한 판권 및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다.글로벌 제약사인 메나리니의 관계사 리라이프(Relife S.r.l.)와 미용 적응증으로 계약을 맺었다. 메나리니그룹은 136년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대표적 글로벌 제약사다. 세계 140개국에 1만7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연간 매출은 5조원 이상에 달한다. 18개 생산시설과 9개의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ATGC-100의 유럽 및 영국에서의 임상 인허가 상업화에 협업하게 된다.장성수 에이티지씨 대표는 "메나리니그룹은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제약사"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ATGC-100의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라이프의 글로벌 책임자인 실베스터 스벤 로사만은 "ATGC-100은 리라이프의 미용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