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중국 KFC에서 닭발을 판매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부터 중국 KFC에서 닭발을 판매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부터 중국 KFC 매장에 가면 닭발을 맛 볼 수 있다. 닭발은 중국인들에게 별미로 꼽히는 식재료인데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취급하지 않아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었다. 마침내 중국 KFC가 닭발 메뉴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가 뜻밖에도 중국인들의 입맛을 반영한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 염브랜드의 중국법인 염차이나의 조이 왓 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닭발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히며 고유가를 원인으로 들었다. 올들어 국제유가와 식재료 가격이 치솟으며 기업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염차이나는 식재료를 소진하기 위해 메뉴를 추가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왓 CEO는 “닭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깃털 빼고 닭의 모든 부위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차이나는 가장 힘든 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중국에서 KFC 피자헛 등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염차이나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왓 CEO는 “2분기가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였지만 배달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늘며 오프라인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기에 회사는 마케팅 광고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애썼다.

왓 CEO는 “45만명의 직원을 유지하고 감원을 제외한 모든 비용 절감 기회를 검토하겠다”며 이어 “연내 매장을 200개 추가해 1000개에서 12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체인점과 달리 염차이나는 메뉴가격 인상도 보류했다. 대신 할인 행사나 뷔페 등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당길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염차이나의 모기업 염브랜즈를 불황을 방어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염브랜즈는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을 소유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157개 국가에서 5만3000여개를 운영 중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