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불교 선종 문화 번영·확산 보여주는 탁월한 증거"
'양주 회암사지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경기 양주시의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관문인 '잠정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도 최종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양주 회암사는 고려 충숙왕 15년(1328년) 인도 출신 승려 지공이 세웠다는 절이다.

이후 지공의 제자가 절을 크게 지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 전기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절로 꼽혔고, 세조 비인 정희왕후와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가 후원해 크게 번성했다.

한때 262칸 규모 전각에 3천여 명이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주 회암사지는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유적은 7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부도·석등·비석 등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돼 있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등 보물 4건을 포함해 모두 9건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유네스코에 제출한 잠정목록 신청서에는 이 유적이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라는 점 등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모은 일종의 예비 목록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잠정목록에 올라야 하며, 잠정목록 등재 후 최소 1년이 지나야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번에 양주 회암사지 유적까지 포함하면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총 13건이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