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국가대표 선발 희망…6월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
마이너 출신 kt 김재윤 "구경만 한 MLB…WBC 무대 밟고 싶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던 kt wiz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이 내년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윤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과 관련한 질문에 "당연히 욕심이 난다"며 "청소년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으로 뽑힌 적이 없기에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WBC 본선이 열리는) MLB 구장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고, 구경만 했던 곳"이라며 "만약에 대표팀에 승선해 MLB 무대에서 열리는 WBC에서 꼭 공을 던져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재윤은 휘문고 졸업 후인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땅을 밟았다.

당시 포수였던 김재윤은 루키리그와 싱글 A 무대를 경험한 뒤 방출됐고, 현역으로 복무한 뒤2015년 kt에 입단했다.

김재윤은 kt에서 투수로 변신해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그는 2020년 21세이브, 2021년 32세이브를 거뒀고, 올해 2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3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수준급 구위와 많은 경험을 갖춘 김재윤은 현재 기량을 유지한다면 WBC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마침 소속팀인 kt의 이강철 감독은 WBC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재윤은 "지금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대표팀 승선 욕심이 난다"며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친 뒤 실력으로 WBC 무대를 밟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은 내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예선을 치른 뒤 4강 진출을 확정하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MLB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옛 말린스 파크)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한편 김재윤은 최근 압도적인 구위로 kt의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그는 6월 이후 12차례 등판에서 13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1승 10세이브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최근 로케이션(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졌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20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기록이다.

더 많은 세이브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