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파행 장기화…임기 시작 3주 되도록 원 구성조차 못 해

이우성 이영주 = 검찰이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제공됐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의장 선출 과정서 금품제공' 고발…성남시의장실 압수수색(종합)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김영오 부장검사)는 21일 오전부터 5시간여에 걸쳐 박광순 성남시의장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당시 박 의장은 의장실에서 압수수색 과정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의장 선출 과정에서 현 시의장이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었다.

앞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제9대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론으로 선출한 의장 후보인 이덕수 의원이 아닌 같은 당 박광순 의원이 새 의장으로 뽑히자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으로 선출됐다"며 반발했다.

시의회 전체 의원 3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은 18명, 민주당 소속 의원은 16명이다.

일부 시의원은 박 의장이 투표 전 의원들에게 금품을 줬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시의장에 대해 수사에 나서면서 원 구성 갈등으로 2주째 개점 휴업 상태인 성남시의회 파행은 더욱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의회는 애초 이날 제273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5개 상임위원장과 2개 특위위원장 선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이런 의사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달부터 임기가 시작된 제9대 성남시의회는 3주가 되도록 원 구성조차 마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시의회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새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중지란 모습을 보이더니 금품선거 의혹까지 나와 수사가 이뤄지게 됐지만, 의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