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에서 2026년과 2030년에 각각 4조3000억원, 11조4000억원의 현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튬·니켈 생산 관련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완성차업체와의 2차전지 관련 합작 법인을 세우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새 캐시카우 2차전지…"2026년 4조 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전지 사업 전망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2024년 2차전지 사업에서 매출 9조원,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1조9000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매출과 EBITDA는 각각 20조원, 4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2030년엔 매출 41조원, EBITDA 11조40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2차전지 사업을 세부적으로 보면 리튬 사업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호수 등을 인수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 리튬 사업에서 매출과 EBITDA로 각각 11조7000억원, 8조3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30년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사업 영업이익은 9조원대로 추정된다”며 “올해 포스코홀딩스 전체 영업이익인 9조2381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 총 25조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리튬과 니켈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리튬·니켈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2차전지 소재 합작법인도 세워 리튬·니켈의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0원(0.43%) 오른 23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상승했지만 최근 반년 새 주가는 24.26%나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82배에 머무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의 실적이 하반기에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2차전지 투자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에코프로비엠(49.26배) 엘앤에프(29.79배) 일진머티리얼즈(29.03배) 등 다른 2차전지 종목의 PER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강경민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