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을 씨의 친언니가 올린 전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가을 씨의 친언니가 올린 전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 씨가 실종 당일 119에 전화해 언니의 구조 요청을 한 것과 관련해 "단순 가출이라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KBS 뉴스에 출연해 "젊은 여성이 갑자기 어느 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되는 게 제일 큰 문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김 씨가 실종 당일 오후 11시께 119에 신고 전화를 한 것에 대해 "이분 행적 중에 특이한 부분은 119에 전화한 것이다"라며 "보통 119에 신고를 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신고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전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고 내용은 ‘언니가 아프다, 쓰러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면서 "언니가 집에 있었는데 119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그런 일 없고 위험하지 않다고 하니까 119가 돌아갔는데, 이후 신고 전화를 한 동생이 귀가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이 대목이 매우 큰 의문을 유발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김 씨가) 강남에서 머리를 하고 가양역에 돌아온 다음에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어떤 경위로 이런 상황이 전개됐는지 119엔 왜 전화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김 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씨는 연락이 끊기기 전 가족에게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퇴근 후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말했고,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오후 9시30분께 연락이 끊겼다.

김 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소셜미디어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을 만들었다"며 "어떤 분에겐 한 번이겠지만 제겐 수십 통의 전화이고 이에 따라 소중한 제보를 놓칠 수 있으니 (장난 전화 금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는 가양역 인근이다. 하지만 그날 밤 11시경 김 씨의 강서구 자택에 구급대원이 출동했다. 신고자는 김 씨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김 씨는 키 163㎝에 마른 체형에 짧은 흑발이며 왼쪽 팔에는 타투가 있다. 실종 당일에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