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산하 공공기관이 18개에서 10개로 대거 통폐합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민선 8기 시장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이상길)는 29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시 채무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저성장,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세입 전망도 어두워 공공부문 긴축 재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교통 부문에서는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를 대구교통공사로 통합하기로 했다. 대구시설공단과 대구환경공단은 통합해 대구 공공시설 관리공단으로 개편한다.

예술 관련 재단과 사업소 및 관광재단도 한지붕 아래로 모았다. 대구문화재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대구관광재단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 운영한다. 이번 통폐합 과정에서 가장 많은 6개 기관이 대상이 됐다.

관심을 끈 경제 부문 산하기관 통폐합은 산업 융합에 기반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기능을 대구테크노파크에 흡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구청소년지원재단과 대구사회서비스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평생교육진흥원은 대구행복진흥원으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기능 통폐합으로 인한 기관장 임금 등 경비 절약으로 연간 47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시설물 관리 일원화를 통한 위탁사업비와 기능 중복사업비 절감, 불필요한 자산 매각으로 연간 1000억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수위는 민선 8기 홍준표 시장 체제가 출범하면 올 연말을 목표로 조직진단, 전문가 의견수렴, 조례 제정 등을 거쳐 통폐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길 위원장은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대구의 공공기관부터 먼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조직개혁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