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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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물가상승세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가 우려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2로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76) 이후 최저치다. 전 산업 BSI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월(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원자재가격 부담 가중과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18포인트나 하락했다. 화학제품은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15포인트 내렸다. 전기장비도 12포인트 하락했는데, 원자재가격 부담 가중과 케이블 등 수주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내린 82를 기록했다. 지난 3월(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가 15포인트 상승했다.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운수창고업이 유류비 상승으로 9포인트 내렸고, 건설업도 원자재가격 부담이 가중되면서 7포인트 내렸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89) 이후 최저치다. 내수기업 BSI는 1포인트 하락한 78로, 지난해 2월(74)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별 BSI도 명암이 엇갈렸다. 대기업 BSI는 3포인트 하락한 90으로, 2020년 12월(89) 이후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B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내린 75로, 지난해 2월(6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7월에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2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4포인트 하락한 83을,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5포인트 내린 81을 각각 나타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