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광부’들이 시세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비용을 충당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파는 분위기가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최근 제시했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각이 지난달과 이달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 중 20% 가량을 점유하는 상장 채굴기업들의 경우 5~6월 중 비트코인을 매각해 재무에 숨통을 텄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그는 자본시장 접근성이 좋지 않은 비상장 채굴기업들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내다 팔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간은 비트코인 채굴의 원가 하락이 시세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봤다. JP모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채굴 비용은 올 초 1만8000~2만달러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1만5000달러로 떨어졌다. 채굴 하드웨어의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결과다. 채굴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 채굴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내다 팔 유인이 약해지고 시세 방어로 이어진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이다.

하지만 채굴 비용에 대한 추정치는 다양하다. 아케인크립토는 비트코인 채굴 빙요을 개당 8000달러로 보고 있다. 반면 시큐어러타이즈캐피탈은 인프라와 자금조달비용 등을 감안할 때 개당 채굴비용이 2만달러 이상일 수도 있다고 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