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은 지난 4월 “2026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애슬레저 열풍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브랜드가 없는 패션업체들도 앞다퉈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커지는 애슬레저 시장…8년간 年 9%씩 '쭉쭉'
미국 사모펀드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지난해 기준 세계 애슬레저 시장 규모를 4110억달러(약 533조원)로 추산했다. 2028년에는 7934억달러(약 10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8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9%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애슬레저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재택근무가 장기간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일상에서도 입기 편한 운동복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과거보다 품질을 따졌다. 소재가 고급스럽고 내구성이 뛰어난 운동복을 찾았다.

요가의 인기도 애슬레저 패션 열풍에 기여했다. 2020년 미국의 요가 마니아 인구는 2012년에 비해 50% 증가한 약 3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성인 인구(2억5830만 명)의 13%에 달한다.

요가뿐만 아니라 운동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국제건강 라켓스포츠클럽협회(IHRSA)에 따르면 미국인의 피트니스센터 방문 횟수는 2010년 총 46억 회에서 2019년 67억 회로 45% 증가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피트니스 애호가들 덕분에 팬데믹이 끝나도 애슬레저 인기가 쉽게 식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커지자 패션 브랜드들은 앞다퉈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했다. 스포츠 의류를 판매한 적 없는 기업들도 잇달아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160여 년 동안 청바지에 주력했던 리바이스는 지난해 요가복 브랜드 ‘비욘드 요가’를 인수했다. 여성용 란제리 업체인 빅토리아시크릿도 애슬레저 브랜드인 ‘온 포인트’를 선보였다. 남성용 부츠 브랜드인 울버린도 요가복 브랜드 ‘스웨티베티’를 내놨다.

유통업체들도 중저가 애슬레저 브랜드를 출시했다. 백화점업체 콜스는 지난해 애슬레저 자체브랜드(PB)인 FTX를, 타깃은 ‘올 인 모션’을 선보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