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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도 읽고 또 읽은 요가정신…세계는 지금 요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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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전 세계 요가 인구 3억명
    요가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

    잡스 죽기 전까지
    '요가난다 자서전'
    아이패드 속 간직
    “요가는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것이다.”

    요가 경전인 ‘요가수트라’에 나오는 말이다. ‘멈춘다’는 단어는 ‘바라보는’ ‘알아차리는’ 등으로도 바꿀 수 있다. 요가는 명상과 철학이 더해져 우주와 인간의 커다란 순환을 이야기한다. 요가를 통해 삶 자체를 통찰할 힘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운동이라기보다 수련에 가깝다. 요즘 들어선 라이프 스타일 그 자체이자 세계를 관통하는 문화의 축이 됐다.

    잡스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요가의 정신’

    캐나다 토론토 한 호텔의 요가 클래스
    캐나다 토론토 한 호텔의 요가 클래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까지 아이패드에 간직한 단 하나의 책은 《요가난다 자서전》이었다. 1946년 발간된 이 책은 서양 요가의 아버지이자 인도 크리야 요가의 구루였던 이의 이야기. 잡스는 평생에 걸쳐 이 책에 담긴 요가의 정신을 탐구했다. ‘영감은 정신세계에서 온다'는 책의 메시지를 아이폰으로 증명해냈다. 잡스 외에도 마돈나, 귀네스 팰트로, 제시카 알바,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 셀럽들은 요가에 심취해 있다.

    현재 요가 인구는 약 3억 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엔 3700만 명, 캐나다는 인구의 21%가 요가를 한다는 통계가 있다. 맨손운동이 생활인 중국인에게도 요가는 사랑받는 수련의 하나가 됐다. 늘 시간에 쫓기고 머릿속은 꽉 찬 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대도시일수록 요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뉴욕도 파리도 서울도…3억 명이 열광하는 요가


    국내엔 요가 인구가 300만 명 정도다. 요가의 기본 동작들은 익히기 어렵지 않은데, 20년 넘게 하루 10분이라도 꼬박꼬박 요가(못하는 날은 호흡이라도)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3억 명의 요기(요가하는 남성), 요기니(요가하는 여성)들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됐다는 생각도 해본다. 해외 여행을 가거나 가까이 제주도 등 바닷가에만 가더라도 호텔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에어비앤비 앱 등을 검색하면 어디서든 쉽게 ‘게릴라 요가’를 할 수 있다. 실내나 방 안에서 하던 요가를 숲속 및 바닷가에서 하게 되면 더 자유로워진 몸의 근육을 느낄 수 있다.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몸 어딘가 뒤틀려 아픔을 느끼던가, 하루 종일 앉은 자세로 일해 몸을 억지로라도 움직이고 싶다든가, 지인이나 가족의 강요로 억지로 끌려갔거나…. 이유야 어떻든 한번 경험한 사람은 다시 요가의 세계로 돌아오곤 한다.


    국내 요가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곳곳에 생겨나며 인기를 끌었다. 곧 필라테스, PT 등 다른 운동들이 요가의 자리를 차지하며 잠시 정체기도 겪었다. 요가 지도자 한 명이 운영하는 공간에 요가 프로그램도 다채롭지 않아 ‘지루한 운동’이라는 편견도 생겼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요가는 요즘 다시 전 연령대의 지지를 받으며 본격적인 황금기를 맞았다. 전국 요가 지도자는 약 5만 명, 1만여 개의 요가센터가 있다.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졌고, 지도자들도 여럿이 시간을 나눠 가르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예약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 원하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어 여러 종류의 요가를 경험해본 뒤 자신의 몸과 컨디션에 맞는 시퀀스를 선택하면 된다.

    하타·빈야사·아쉬탕가 뭐가 다를까

    요가 동작을 따라 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요가 동작을 따라 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요가의 종류는 빈야사, 아쉬탕가, 하타, 크라마플로, 플라잉요가 등으로 나뉜다. 파생된 지역과 장르에 따라 수십 가지가 넘지만 국내엔 이 정도가 일반적인 요가의 장르.

    아쉬탕가 요가는 산스크리트어 원어로 ‘여덟 가지 길의 요가’라는 뜻이다. 매일 같은 시퀀스를 주 6회 반복하는 원칙이 있어 내 몸의 변화를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도자가 지도해주는 LED클래스와 셀프 수련인 ‘마이솔(아쉬탕가 본고장 인도의 지명)’로 나뉜다.

    빈야사는 가장 대중적인 요가다. 아쉬탕가에서 파생됐는데, 혈기 왕성한 청년을 위해 만들어진 역동적인 아쉬탕가가 일반인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부드러운 동작과 호흡을 더했다. 서고 앉는 플로가 많고, 음악과 도구 사용도 자유로워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 된다. 몸의 수축과 이완을 적절히 반복하며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주는 요가이기도 하다. 크라마플로는 빈야사의 흐름에 더 집중해 빈야사의 동작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리듬감이 특징이다.

    하타요가는 ‘오래 버티기’가 특징이다. ‘이효리 요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HA는 태양, THA는 달이라는 뜻. 양과 음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으로 지금의 요가 스타일의 뿌리가 되는 요가다. 한 동작을 3분에서 길게는 15분까지 한다.

    천장에 매달린 해먹을 이용하는 플라잉요가는 중력을 느끼며 조금 더 깊은 근육의 자극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선택한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요가

    요가는 오랜 역사와 함께 철학적인 뿌리가 탄탄하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이타적인 삶’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요즘 요가는 기부금을 내기 위한 활동이 되기도 한다. 미술관에서든, 사막에서든, 에펠탑 앞에서든 게릴라 요가가 벌어지고 있다면 ‘어떤 좋은 일에 쓰기 위한 요가 캠페인’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숲, 한강, 제주도 곳곳과 전국 각지에서는 매주 미니 워크숍이 열려 참가비로 기부 활동을 한다. 지난달 21일 여의도 IFC몰 광장에서 열렸던 요가말라의 기부 행사, 이달 12일 열린 제주시요가회 요가페스티벌 참가자들은 기부금을 모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김보라 기자
    예술은 생각을 바꾸고, 글은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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