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쌍방울그룹을 압수수색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병문 부장검사)는 이날 수사관들을 서울 쌍방울 본사로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강제 수사에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자금 흐름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받아 정황을 조사해왔다.

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거래 내역도 함께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2020년 4월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CB는 11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조기 상환됐으나, 3개월 뒤인 6월 다시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에게 재매각됐다. CB를 인수한 이들은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하던 기간인 6월 10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최대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 시세 조종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과도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변호사비 대납 사건은 이 상임고문이 경기지사 시절인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특정 기업의 CB로 수임료를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종현 부장검사)가 맡고 있다. 이 상임고문과 쌍방울그룹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