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건설 현장에 인부가 건자재를 끌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건설 현장에 인부가 건자재를 끌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택사업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두 달 연속 크게 늘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월 주택사업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3일 밝혔다. 6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전월 82.6 대비 18.5포인트 하락한 64.1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101.2로 기준선을 넘었지만, 두 달 만에 60선으로 밀려났다.
6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6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지역별로 수도권은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전월 90.5에서 6월 81.6으로 낮아졌다. 수도권 외 지역은 전월 81.8에서 6월 74.6으로 조사됐고 특히 세종과 충남의 전망치가 전월 100에서 78.9로 21.1포인트, 105.8에서 72.2로 33.6포인트 급락해 큰 폭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주택사업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광주(84.2→86.3), 전남(75.0→81.8), 충북(71.4→73.3), 울산(75.0→80.0) 4개 지역은 지수가 상승했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일견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지만, 전년 동월 대비 전망치가 광주 30.3, 전남 24.8, 충북 26.7씩 하락한 상태"라며 "울산은 5월 전망치가 100에서 75로 대폭 하락한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재 수급 전망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58.4를 기록했고 자금조달도 2.6포인트 오른 74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건설산업의 자재 수급이 극적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현 주택건설시장은 금리 상승 및 자재 가격과 인건비의 급등·투자 위축·부동산 시장의 단기 하락장과 같은 복합적-상호관계적 마이너스 요인들이 맞물려 있다. 주택사업자는 생존을 위한 스탠스에 사업전략의 비중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