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 연정 구성한 오성운동과 결별 선언
이탈리아 여권, 우크라 무기지원 두고 내부 분열
이탈리아 여권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고 분열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원내 제1당 오성운동(M5S)을 떠나 마리오 드라기 총리를 지지하는 새로운 정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 마이오 장관은 오성운동의 당수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을 훼손하고, 유럽연합(EU) 내에서 이탈리아의 위상을 약화한다며 비난해 왔다.

콘테와 일부 오성운동 소속 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은 전쟁을 연장할 뿐이라고 비난하며 무엇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디 마이오 장관은 오성운동의 전 당수로서 2018년 3월 총선에서 창당 9년 만에 오성운동을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이끈 바 있다.

좌파 성향인 오성운동은 2018년 총선에서 기존 정치체계의 대대적인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33%를 득표해 제1당으로 올라섰으나 이후 지지율이 추락해 현재는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오성운동의 분열은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를 위협하는 새로운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성운동의 지지율 하락 속에 콘테 전 총리가 드라기 연정에서 빠질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오늘 나와 많은 동료, 친구들은 오성운동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몇 명의 의원과 동반 탈당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오성운동이 원내 제1당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오성운동이 이탈한다고 해도 드라기 총리는 의회에서 과반을 유지하겠지만, 만약 다른 정당들도 동반 이탈한다면 연정 붕괴를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