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난 레바논, 이집트 천연가스 시리아 통해 수입…3국 합의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연료와 전력난에 시달려온 레바논이 이집트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AP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왈리드 파야드 레바논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이집트, 시리아와 천연가스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이집트는 시리아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레바논 북부에 있는 데이르 암마르 화력발전소에 연간 6억5천만㎥의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파야드 장관은 이를 통해 하루 4시간 전기공급이 가능한 45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는 별도의 통과료 대신 공급되는 가스의 일부를 무상으로 받게 된다.

다만,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자금을 지원할 세계은행(WB)의 재가와 천연가스의 경유지인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예외 보장이 필요하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헌병대 사진사로 일하던 남성이 망명하면서 빼낸 5만5천여 장의 사진을 근거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2019년 시리아를 제재하는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일명 시저법)을 제정했다.

파야드 장관은 "미국의 최종 확약이 있기를 희망한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이 촉발한 연료 부족으로 레바논에서는 한때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기기도 했고, 지금도 하루 2시간만 전기 공급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레바논은 지난 1월 시리아를 통해 요르단의 전기를 구매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한 바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