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선전한 민주당 부산 구청장들, "이제부터 총선 준비"
'일 잘하는 지역 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이들 구청장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바람'을 막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지만,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총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7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 11명이 모두 패배했지만, 일부 구청장들은 이달 30일 퇴임 후 총선을 준비하며 재기를 준비한다.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사실상 초토화 된 서·동구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위원장에 응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지방선거에서 이재강 지역위원장이 경기도지사 캠프에 가 있었기 때문에 출마자와 지역 당원 사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컸다"며 "지역위원장을 맡아 우선 지역을 재정비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며, 차기 총선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임기를 마치는 대로 공석인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민주당을 재건하는 노력과 함께 다시 한번 더 큰 정치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2년 뒤 총선에서 부산진갑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지도와 여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도 비어 있는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한다.
홍 구청장은 "지역위원회를 계속 비워 둘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지역위원장에 응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방선거에서 46.30%로 부산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김철훈 영도구청장도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선거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박영미 지역위원장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결정할 순 없는 문제"라면서도 "더 큰 정치 행보를 권유하는 주민이나 당원이 많기 때문에 퇴임 후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재선에 실패한 한 민주당 부산시의원은 "낙선한 구청장 11명 중 상당수가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역 지역위원장이 있는 지역위원회에서는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음 주부터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지역위원회에 대한 감사와 평가, 지역위원장 공모와 면접 등 인선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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