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인선 시작…일부 지역선 치열한 경쟁 예상
지방선거 선전한 민주당 부산 구청장들, "이제부터 총선 준비"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 구청장들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일 잘하는 지역 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이들 구청장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바람'을 막지 못해 재선에 실패했지만,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총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7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 11명이 모두 패배했지만, 일부 구청장들은 이달 30일 퇴임 후 총선을 준비하며 재기를 준비한다.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사실상 초토화 된 서·동구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위원장에 응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지방선거에서 이재강 지역위원장이 경기도지사 캠프에 가 있었기 때문에 출마자와 지역 당원 사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컸다"며 "지역위원장을 맡아 우선 지역을 재정비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며, 차기 총선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임기를 마치는 대로 공석인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민주당을 재건하는 노력과 함께 다시 한번 더 큰 정치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2년 뒤 총선에서 부산진갑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선전한 민주당 부산 구청장들, "이제부터 총선 준비"
높은 인지도와 여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도 비어 있는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한다.

홍 구청장은 "지역위원회를 계속 비워 둘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지역위원장에 응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방선거에서 46.30%로 부산 구청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김철훈 영도구청장도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선거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박영미 지역위원장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결정할 순 없는 문제"라면서도 "더 큰 정치 행보를 권유하는 주민이나 당원이 많기 때문에 퇴임 후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재선에 실패한 한 민주당 부산시의원은 "낙선한 구청장 11명 중 상당수가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역 지역위원장이 있는 지역위원회에서는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음 주부터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지역위원회에 대한 감사와 평가, 지역위원장 공모와 면접 등 인선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