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물가 충격으로 코스피가 1년 7개월만에 2500선이 붕괴되자 개미들이 충격에 빠졌다. 급락장에서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판단보다는 전문가와 함께 투자 고민을 해결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미국 물가 충격 여파에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2504.51)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자산관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부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PB(프라이빗 뱅커)의 자산관리를 소액 투자자들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최근 증가한 '나홀로 비대면' 투자자들의 투자 어려움을 덜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NH투자증권은 최근 비대면 고객상담서비스 '디지털케어 서비스'를 오픈했다. 총자산 1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수익률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포트폴리오 구성 상담을 하는 '손실고객 케어서비스'를 실시한다. 고객 자산이 보다 균형있게 투자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자산분석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총자산 3000만원 이상 고객은 전화 대기 없이 상담 직원과 바로 전화 연결할 수 있는 '바로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 고객케이 서비스인 '나만의 맞춤 상담'을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산 규모 조건 없이 신한금융투자 고객 누구나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신한알파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신한금융투자 영업점 PB와 투자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만족도를 높이고자 고객의 상담 목적과 성향에 맞는 최적의 PB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로직을 정교화했다. 시의성 있는 솔루션 제공을 위해 상담 예약 일정을 축소하는 등 신속성을 높였다.삼성증권의 경우 2019년부터 '바로상담'을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 상담을 활성화하고 있다. 늘어난 언택트(비대면)형 고객 만족도 개선 위해 전담 상담팀을 운영 중이다.서비스는 자산 5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경력 10년 이상의 디지털 PB 100여명이 투자상담은 물론 업무처리도 한번에 가능하도록 원스톱 상담을 제공한다.KB증권은 프리미엄 주식투자 구독경제 서비스 '프라임클럽'을 운영 중이다. 월 1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고객 누구나 1일1종목을 추천해주는 '오늘의 추천주', 투자를 준비하는 '오늘의 전략', 실시간 '프라임(PRIME) 증권방송' 등의 투자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업점과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투자자문 경험을 쌓은 '프라임 PB'를 통해 고객이 필요할 때 실시간 특별 맞춤 상담을 제공받을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급락장에서 초보 투자자들은 투자 전문가들 도움을 받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수 있다"며 "증권사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투자 정보를 얻는 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직장인이나 지갑이 얇은 2030세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 우려로 주가가 연일 주저앉은 여파다. 증권가는 일정 담보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증시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14일 코스피지수는 0.46% 하락한 2492.97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11월 12일(2475.62) 후 종가 기준 최저치다. 장중에는 2457.39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63% 내린 823.5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S&P500지수가 3.88%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1%가량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7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약세를 주도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414억원어치, 1936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시장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전문가들은 지수 하단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간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 하락을 이끄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이미 증권사마다 담보부족계좌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6개 증권사(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의 담보부족계좌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초 2911개에서 이달 1만6554개로 약 여섯 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담보부족계좌란 개인 계좌의 총자산과 증권사로부터 투자를 위해 빌린 자금의 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담보 비율보다 낮아진 계좌를 의미한다. 해당 비율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정한다. 통상 140%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1~2거래일 이내에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증권사에서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선다. 반대매매는 개장과 동시에 이뤄진다.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이 때문에 장 초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키움·미래에셋·한투·NH·신한 등 대부분 증권사가 담보 부족 발생일로부터 2거래일 뒤 반대매매에 나선다. 지난 13일에 담보 부족이 발생했다면 15일 시초가에 반대매매에 들어간다.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대형 우량주보다는 개인투자자가 많이 몰려 있는 코스닥 종목이 반대매매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반대매매가 나오면 단기간에 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바닥을 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년 전에 발행된 ‘키움증권1584(ELS)’ 투자자는 최근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서형교/이슬기/배태웅 기자 seogyo@hankyung.com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코스피지수는 26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25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다.14일 코스피지수는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787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의 52주 신저가 종목은 전날(444개)보다 많은 693개에 달했다.치솟는 물가로 미국 Fed가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100bp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하고 있다. Fed가 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린 것은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다.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2원4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92원50전까지 상승해 직전 연고점(1291원50전)을 넘어섰다.국채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3.548%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만에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