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2분기에 코로나19 검사에 33조원가량을 쓸 것으로 추산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는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일상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6월 중국에서 108억 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며 총비용은 1746억위안(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둥우증권이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증권사는 이런 지출이 가계소비 둔화를 일부 상쇄하면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0.6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코로나19 검사를 일상화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올 3월 말까지 2년3개월 동안 115억 회의 PCR 검사를 해 3000억위안을 쓴 것과 비교하면 최근 검사 횟수가 많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에선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상하이는 도심인 쉬후이구에서 미용사 3명이 감염되자 지난 11일 시 전역을 다시 봉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하이 외곽 고속도로가 차단됐고 트럭의 항구 내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안팎의 물류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베이징에선 6일 식당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한 클럽을 기점으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74명으로 이전 고점인 지난달 22일(99명)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전체 17개 구 중 15곳에 달하며 밀접접촉자는 1만582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시는 해당 클럽이 있는 차오양구 싼리툰 지역에서 영업하는 74개 클럽과 식당 700여 곳, 미용실 230여 곳을 폐쇄했다. 13일 재개하려던 초·중·고교생 등교를 연기했고 전날부터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