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2022.6.5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2022.6.5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L(리터)당 2050원 선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유 가격은 한 달 가까이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데다 휘발유 가격도 곧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6.64원 오른 2055.11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서 지난 3월15일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26일(2001.53원) 다시 2000원을 넘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곧 역대 최고가(2018년 4월18일 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7.96원 오른 L당 2052.36원을 나타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달 12일 10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1일 각각 L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31원, 609원 넘게 상승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각각 26.6%, 42.3%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주 국제 유가가 상승한만큼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