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지만 중요한 질문

김태희는 왜 예쁠까? 아기는 왜 귀여울까? 꿀은 왜 달고 커피는 쓸까? 바보 같지만 인간의 마음이 특정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질문이다. 인류는 5백 만 년 전부터 수렵 채집생활을 영위하며 생존과 번식을 좌우하는 무수히 많은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는 그때마다 변이, 유전, 차별적 선택을 통한 자연선택으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인류가 봉착했던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였다. 사기꾼에게 당하고 나서 고마워한다거나 바람기가 넘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한 사람은 모두 우리의 조상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에 대비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변화와 산업의 융복합화는 전통적 부동산산업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공간산업의 현실

부동산산업은 국가직무 능력표준(NCS)의 분류체계 영업판매의 하나로 분류되어 있다. 이는 산업적 관점에서 부동산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현주소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2016년 JLL(Jones Lang LaSalle) 발표에 의하면 전체 109개 국가 중에서 40위 수준에 불과하다. 선진국에 비하여 거래보증제도의 미비, 권원보험제도의 미 정착 등 제도적 부족함과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소비자 분쟁은 부동산 산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소비자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개별 업계는 현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부동산 산업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별 부동산 시장 투명성 순위]
1 영국
11 싱가포르
2 호주
15 홍콩
3 캐나다
19 일본
4 미국
23 대만
5 프랑스
28 말레이시아
6 뉴질랜드
33 중국
7 네덜란드
38 태국
8 아일랜드
40 한국
9 독일
45 인도네시아
10 핀란드
46 필리핀

부동산 환경의 변화와 산업의 변이

우리나라는 부동산 산업의 고용 기여도는 크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수준이다. 전세에서 월세전환, 개발에서 관리와 재생, 수익형 부동산 가치 상승 등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문제를 풀기위한 더 넓은 시각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현대인은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혁명의 문 앞에 서있다. 그 규모, 범위, 그리고 복잡성으로 볼 때, ‘제4차 산업혁명은’ 과거 인류가 겪었던 그 무엇과도 다르다.(클라우스 슈밥,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3D 프린팅, 나노기술 등 혁신기술은 뉴스의 소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산업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이자 변이의 기회이다. 효율적인 공간관리와 의사결정에 필요한 인공지능기술, 생활 속에 필요한 정보를 사물에 담아내는 사물인터넷, 짧은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 등은 스마트 도시를 구현하고, 공간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 기술들이다. 정보 간, 기술 간, 산업 간 연결을 통하여 효용과 이익은 증폭된다.

공간산업의 진화를 기대하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다. 새로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심은 공적임대주택, 신혼부부 주거해결, 청년 임대주택 30만실 공급, 저소득 서민들에게 따뜻한 주거복지 실현, 노후주택 지원 및 생활여건 개선, 집주인과 갈등 없는 사회통합형 주거정책 등 어느 정부나 그러하듯 주거문제 해소가 핵심이다. 일자리 창출과 제4차 산업혁명도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삼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공간과 관련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의 체계적 육성이 필수적이나 아직 부동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고차 서비스 산업으로 FIRE(금융, 보험, 부동산) 산업을 경제성장의 원천으로 삼는다. 부동산 산업은 일자리 창출, 제4차 산업혁명, 주거문제 해소 등 국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산업보다도 기여도가 클 수 있다. 부동산 산업이 국가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반산업임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부동산 산업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부동산 산업을 위한 바람직한 진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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