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0·4·13·176'…숫자로 풀어본 전북 선거 뒷얘기
전북지역 6·1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

민주당 내 공천 갈등, 탈당 배수진, 국민의힘의 선전, 진보 정당들의 초라한 성적 등 다양한 얘깃거리를 남긴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숫자로 풀어봤다.

▲ 0 = 여전히 남성들의 잔치였다.

단기필마의 자세로 나선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는 김관영 민주당 당선인에게 큰 표 차이로 졌다.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는 단 1명도 없었다.

▲ 1 = 한 명만 살았다.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제11대 전북도의원 5명 중 최영일 순창군수 당선인을 제외한 나기학, 송지용, 이한기, 황의탁 전 의원은 고향 단체장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 2 = 전북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이어 제2당으로 올라섰다.

조배숙 도지사 후보가 17.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김경민 전주시장 후보도 15.5%를 얻었다.

이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전북에서 받은 14.42%를 최고 3%p 이상 웃도는 수치다.

▲ 3 =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인과 심민 임실군수 당선인이 3선 고지에 올랐다.

또 황인홍(무주), 심민, 최영일(순창) 당선인 등 '무소속 트리오'가 민주당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 4 = 무소속 후보 4명이 출마한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경식 당선인이 반대급부로 신승을 거뒀다.

최 당선인은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낮은 37.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 5 = 국민의힘 소속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이 모두 패했다.

▲ 6 =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정헌율 익산시장, 강임준 군산시장, 전춘성 진안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심민 임실군수 등 6명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 9 =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후보 10명 중 9명이 쓴잔을 마셨다.

▲ 11 = 민주당은 14개 기초단체 선거구에서 11곳에 파란색 깃발을 꽂았다.

▲ 13 = 집념의 기록이다.

이 정도면 '선거 사랑꾼'이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다.

13번째 도전에 나선 박경철 전 익산시장(무소속)이 5%도 안 되는 저조한 지지율로 1패를 추가했다.

1승 12패다.

▲ 22 = 기득권 양당 심판과 다당제 민주주의를 외치며 진보 정당들이 공천한 후보 숫자다.

이 가운데 4명만이 당선돼 냉담한 민심을 실감했다.

▲ 35 = 민주당이 도내 광역의회 36개 선거구에서 35군데를 석권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순창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 176 = 임실군수 선거에서 당락을 가른 표 차이다.

3선에 성공한 심민 당선인은 심장이 짜릿한 하루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