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9시 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밀양시는 인력 500여 명과 헬기를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산림청은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려고 경남도 임차헬기 외에 대구·경북소방본부 소속 등 15대를 밀양 산불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산불 현장은 습도가 35%에 불과하고 바람이 초속 2.2m 속도로 불어 불길이 계속 번지는 상황이다.산불 현장 야산 아래에는 화산마을·용포마을 등 민가와 축사가 있다. 소방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23시간여 만에 꺼졌다.29일 산림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울진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남성현 산림청장은 남부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방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북도 등이 많이 지원해줘 주불을 진화했다"고 선언했다.이번 진화 작업에는 헬기 36대와 산불진화대원 1510명이 투입됐다.울산 산불은 전날 낮 12시 6분께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공사장에서 용접하다가 튄 불을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화재로 축구장 203개 면적에 해당하는 145㏊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광사 대웅전과 자동차정비소 등 6곳의 시설물 9개 동이 탄 것으로 조사됐다. 단, 산림청과 경북도가 적극 진화 작업에 나서면서 현장 인근에 있던 천연기념물 96호 수산리 굴참나무(수령 300년)와 천연기념물 409호 행복리 처진소나무(수령 350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과 경북도, 울진군 등은 현재 산불 진화 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해 남은 불 정리 작업에 나선 상태다. 산림청은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남 청장은 "전국에 산불 상황이 많지 않아 헬기와 인력을 집중해서 투입할 수 있었고, 그간 노하우와 유기적 협조 체제 덕분에 산불을 빨리 진화할 수 있었다"며 "예년에는 5월엔 풀이 올라와서 산불 위험이 높지 않았는데 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고 동해안의 지형적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었으며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등이 많아 피해가 컸다. 앞으로 산림을 복구할 때는 과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국유림에 산불을 내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독수리(콘도르) 12마리를 죽게 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 재판부가 방화·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반 고메즈(31)에게 징역 24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고메즈는 2020년 8월18일 캘리포니아주 빅서에 북을 내 집 10채와 콘도르 보호구역을 파괴하고 콘도르 12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체포 당시 고메즈는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라이터 여러 개를 소지하고 있었고, 당시 산불은 발화가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12월31일 완전히 진압됐다.당시 화재 진압 중 소방 대장이 중상을 입는 등 소방관 3명이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날개가 최대 2.7m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는 북미에서 가장 큰 육지 새로 꼽힌다.캘리포니아주는 콘도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1980년대 초 야생에 남아 있던 콘도르 22마리를 포획해 사육한 뒤 1992년 로스 파드리스 국유림에 콘도르를 다시 풀어주기 시작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