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좀솜 '마의 구간'서 또 사고…43년 된 노후기

지난 29일 승객과 승무원 22명을 태우고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이륙한 뒤 실종된 소형 여객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팀은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16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나머지를 찾고 있으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22명 탑승' 네팔 실종기 산악지대 추락…시신 수습(종합2보)
30일 히말라얀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팔 군 당국은 이날 오전 히말라야 무스탕 지역 사노스웨어의 해발 4천420m 지점에서 타라에어 실종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트윈오터)는 전날 오전 9시 55분께 관광도시 포카라를 이륙, 20분 거리 무스탕 지역 좀솜으로 향하다 착륙 5분 전에 실종됐다.

이날 오후 네팔 민간항공청 대변인은 "수색팀이 현장에 도착해 16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나머지 6명을 찾고 있다"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락 지점에는 군과 경찰, 산악 가이드, 인근 주민 등 60여명이 걸어서 도착했다.

포카라공항 대변인은 현장 사진을 보면 추락기가 불길에 휩싸이지는 않았다며, 큰 바위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조종사 등 승무원 3명과 승객 19명이 탑승했으며, 4명은 인도인, 2명은 독일인이고, 나머지 16명은 모두 네팔인이다.

인도 경찰은 사고기에 탑승한 인도인 4명이 이혼한 부부와 딸, 아들 등 일가족이라며 가족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22명 탑승' 네팔 실종기 산악지대 추락…시신 수습(종합2보)
사고기는 1979년 4월에 첫 비행을 한 항공기로, 43년 된 노후기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등산객을 위한 도시로 유명하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한국 등산객도 많이 방문하던 곳이다.

포카라∼좀솜 구간 비행 노선은 외국인 등산객과 좀솜의 묵티나트 사원에 가려는 인도·네팔인 순례자들이 자주 찾는다.

이 노선은 항공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마의 구간'으로 꼽힌다.

이 구간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산악지대를 지나 계곡으로 급선회한 뒤 착륙해야 한다.

비행 구간 자체는 짧지만, 낮에는 강풍과 구름 때문에 오전에만 운행할 수 있다.

해당 구간을 운항하는 타라에어 소형 여객기는 2016년 2월 25일에도 추락해 승객 20명과 승무원 3명 등 탑승자 23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사고기는 포카라 공항에서 이륙 10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미아그디 지역 산악지대에서 완전히 부서진 채 발견됐다.

1997년에는 좀솜에서 포카라로 가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9명이 전원 숨졌고, 2002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17명이 사망했다.

2012년 5월에도 포카라∼좀솜 구간 항공기 사고로 15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좀솜 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승객 20여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네팔리타임스가 보도했다.

'22명 탑승' 네팔 실종기 산악지대 추락…시신 수습(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