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며 ‘식탁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급등세를 보인 양배추 가격은 이번주 들어 40% 넘게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평년 대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주새 42% 떨어졌지만…양배추값 여전히 비싸네
2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배추 도매가격은 ㎏당 569원으로 전주 대비 41.89%, 전월 대비 36.75%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23% 오른 가격이다. 평년(558원) 대비로도 53.8% 높은 수준이다.

양배추 가격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식·급식업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394원, 2월 472원이었던 ㎏당 양배추 도매가격은 3월과 4월 각각 718원, 900원으로 치솟았다. 1월과 2월 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34%, 19.7% 낮은 수준이었지만 3월엔 28.9%, 65.4%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양배추 저장 물량이 시장에 나오고 대구와 경남 밀양 지역의 봄 양배추 산지 물량이 출하되며 단기적으로 공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팜에어·한경의 농산물 가격 예측 시스템인 테란K모델은 ㎏당 양배추 도매가격이 다음달 826원, 7월 559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양배추 가격이 한동안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음달부터 충청, 호남, 영남권의 노지 양배추가 출하되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