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수완박 강행·尹 정부 인선 논란 등 중도 표심 영향줄까
새 정권 허니문 기간 치러지는 선거…盧서거 13기 文메시지에 野 결집?
성 비위·한미정상회담·추경·투표율…지방선거 승부 변수는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18일로 하루 앞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놓고 복잡한 셈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작은 의혹 하나에도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는 만큼 여야는 갖가지 변수가 표심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선거의 승패를 가를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이 있은 지 불과 석 달 만에 치러진다는 점은 일단 여권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대선을 치른 직후는 사실상 새 정권에 허니문 기간인 만큼, 기본적으로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돼 있다는 의견이다.

소위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다.
성 비위·한미정상회담·추경·투표율…지방선거 승부 변수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불거진 돌출 변수 중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역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터진 성 비위 의혹을 들 수 있다.

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을 받던 박완주 의원을 신속히 제명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지지도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을 입법 독주로 보는 시선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있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표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내는 것을 놓고 여권이 제기하는 발목잡기 프레임이 먹힐 경우 이 역시 민주당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돈풀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상대적으로 여권에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손실보전금, 저소득층을 위한 긴급생활지원금 등을 받게 되면 그만큼 여권에 호의적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비위·한미정상회담·추경·투표율…지방선거 승부 변수는
반면, 윤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잡음이 잇따른다는 점은 여권에 불리한 변수다.

'아빠 찬스' 등의 의혹으로 낙마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위안부 피해자 비하 논란 속에 물러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대표적 사례다.

또 다른 '아빠 찬스' 의혹의 당사자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들을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을 전하며 선거에 뛸 불통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수가 여야에 미치는 유불리가 확실한 요소라면 투표율은 선거 당일 승부에 영향을 끼칠 '열린 변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일 통화에서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을 이용한 선거가 가능하다"면서 "이 경우 현역 단체장을 많이 확보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정치 요소는 아니지만,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역시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성 비위·한미정상회담·추경·투표율…지방선거 승부 변수는
역대 정권 중 출범 후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는 점이 부각돼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여권에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점은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청와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던 만큼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따라 야권도 적잖은 표를 기대할 만하다는 시각이다.

이런 해석은 문 전 대통령의 '지방선거 역할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표심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