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주민 "농사인력 실은 북한 배 운항 전면 중단"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접경의 북한지역은 인적이 끊겨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봉쇄령' 北 접경지역 인적 끊겨 적막…신의주 도로 텅 비어
16일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에 올라온 북한 신의주의 모습은 일상이 정지된 북한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압록강 변에는 바지선 등 모든 선박이 운항을 중단한 채 정박해 있고,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 운행이 끊겨 텅 빈 모습이었다.

신의주와 마주하는 랴오닝성 단둥의 한 주민은 "본격적인 농사철이라 예년 같으면 황금평 등 압록강의 섬들을 오가는 농사 인력과 농자재를 실어나르는 북한의 배들로 분주했는데 봉쇄령 이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는 "압록강 변 체육시설과 공원 역시 사람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며 "신의주 사람들이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린성 룽징과 마주한 북한 함경북도 온성에서는 일반 주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수시로 두만강 변을 순찰하는 등 감시를 강화했다고 중국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투먼 맞은편 남양 등 두만강 일대 북한 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며 "간혹 집 밖으로 나오는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봉쇄된 단둥을 비롯해 강폭이 좁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지린성 변경도시들도 최근 두만강 변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의 한 주민은 "지난 3월 지린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도시 간 이동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인되자 북한 접경지역 접근을 엄격히 막는 등 중국의 경계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하면서 모든 시·군에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5일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 수는 82만620여 명이며 이 가운데 49만6천30여 명이 완쾌됐고 32만4천550여 명이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봉쇄령' 北 접경지역 인적 끊겨 적막…신의주 도로 텅 비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