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했던 4년" vs "허무맹랑 공약"…여야 대전시장 후보 격돌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향해 '무능했던 민선 7기 4년'이라고 날을 세우자, 허 후보는 이 후보 공약이 '허무맹랑하다'고 맞불을 놨다.
이장우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인구는 줄고, 기업과 청년은 떠나고, 국책사업은 연전연패하고, 도시철도 2호선은 15년 가까이 첫 삽도 못 뜨고, 중소벤처기업부 이전도 못 막는 등 민주당 시정은 참혹했다"며 "무능한 시장을 바꿔 달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허태정 후보는 이 후보의 자본금 10조원 규모 특수은행 설립,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등 공약을 언급한 뒤 "거대 시중은행 자본금이 5조원 안팎인데 지방자치단체가 무슨 수로 10조원 규모 특수은행을 설립해 운영하고, 국토교통부가 11년 전 1천700억원가량으로 산출했던 지하철 1㎞당 건설비용을 지금 어떻게 1천억원으로 추계하느냐"며 "선심성 날림공약으로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두 후보의 격돌은 허 후보가 이 후보의 전과를 거론하자 정점에 이르렀다.
허 후보는 "국힘이 음주폭행과 허위공문서 작성·행사로 2차례 유죄판결을 받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특히 2009년 신종 플루로 어린이 2명이 숨진 상황에서 그 아픔을 이용해 대책 마련 간담회를 6차례 진행했다고 (업무추진비) 서류를 위조한 것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음주폭행 유죄판결은 사실이 아니므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뒤 "함께 식사하던 중 취객이 던진 병에 맞은 후배를 보호하고 싸움을 말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위공문서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동구청장 재직 시절(2006∼2010년) 무리한 새 청사 신축으로 동구 재정을 파탄 냈다는 공세에는 "당시 결단하지 않으면 다시는 못할 것으로 생각해 내가 짊어지고 간다는 심정으로 한 일"이라며 "당시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동구청사 신축 이전이 동남부 발전을 가속하는 핵심이라고 구민들이 평가한다"고 일축했다.
여기에 더해 "조금만 어려움에 부딪히면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공무원들로부터 '정책결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허 후보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상황이 어렵다고 안주하지 말고 시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시장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에 모두발언을 통해 "민선 7기 시정을 이끌면서 시립의료원 건립, 1조원대 대전역세권 민자 유치 등 해묵은 과제들을 모두 해결했다"고 내세웠던 허 후보는 "경남으로 가게 될 상황에 놓인 항공우주청을 대전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 후보가 노력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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