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허태정 '음주폭행 등 전과' 공격에 국힘 이장우 "허위사실 고발" 맞대응
"무능했던 4년" vs "허무맹랑 공약"…여야 대전시장 후보 격돌
대전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여야 후보들이 12일 KBS 대전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초청 후보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이며 격돌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향해 '무능했던 민선 7기 4년'이라고 날을 세우자, 허 후보는 이 후보 공약이 '허무맹랑하다'고 맞불을 놨다.

이장우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인구는 줄고, 기업과 청년은 떠나고, 국책사업은 연전연패하고, 도시철도 2호선은 15년 가까이 첫 삽도 못 뜨고, 중소벤처기업부 이전도 못 막는 등 민주당 시정은 참혹했다"며 "무능한 시장을 바꿔 달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허태정 후보는 이 후보의 자본금 10조원 규모 특수은행 설립,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등 공약을 언급한 뒤 "거대 시중은행 자본금이 5조원 안팎인데 지방자치단체가 무슨 수로 10조원 규모 특수은행을 설립해 운영하고, 국토교통부가 11년 전 1천700억원가량으로 산출했던 지하철 1㎞당 건설비용을 지금 어떻게 1천억원으로 추계하느냐"며 "선심성 날림공약으로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두 후보의 격돌은 허 후보가 이 후보의 전과를 거론하자 정점에 이르렀다.

"무능했던 4년" vs "허무맹랑 공약"…여야 대전시장 후보 격돌
허 후보는 "국힘이 음주폭행과 허위공문서 작성·행사로 2차례 유죄판결을 받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특히 2009년 신종 플루로 어린이 2명이 숨진 상황에서 그 아픔을 이용해 대책 마련 간담회를 6차례 진행했다고 (업무추진비) 서류를 위조한 것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음주폭행 유죄판결은 사실이 아니므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뒤 "함께 식사하던 중 취객이 던진 병에 맞은 후배를 보호하고 싸움을 말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위공문서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동구청장 재직 시절(2006∼2010년) 무리한 새 청사 신축으로 동구 재정을 파탄 냈다는 공세에는 "당시 결단하지 않으면 다시는 못할 것으로 생각해 내가 짊어지고 간다는 심정으로 한 일"이라며 "당시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동구청사 신축 이전이 동남부 발전을 가속하는 핵심이라고 구민들이 평가한다"고 일축했다.

여기에 더해 "조금만 어려움에 부딪히면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공무원들로부터 '정책결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허 후보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상황이 어렵다고 안주하지 말고 시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시장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에 모두발언을 통해 "민선 7기 시정을 이끌면서 시립의료원 건립, 1조원대 대전역세권 민자 유치 등 해묵은 과제들을 모두 해결했다"고 내세웠던 허 후보는 "경남으로 가게 될 상황에 놓인 항공우주청을 대전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 후보가 노력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