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구글·유튜브 등 플랫폼도 해킹
'전승일'에 러 스마트TV 해킹…"전쟁은 안 돼" 메시지 송출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에 러시아 가정의 스마트TV 등 여러 플랫폼이 해킹당해 반전 메시지가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한창 전승절을 자축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논리를 거듭 주장하던 이 날, 일반 러시아 국민이 보는 스마트 TV 화면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떴다.

TV 화면에는 '수천명의 우크라이나 국민과 수백명의 살해된 아이들의 피가 당신 손에 있습니다.

TV와 (러시아) 당국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안 됩니다'는 글이 나왔다.

또 러시아판 구글인 '얀덱스' 플랫폼에서도 똑같은 반전 메시지가 떴고, 러시아 비디오 플랫폼인 '루튜브'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루튜브는 "비디오 호스팅이 강력한 사이버공격을 받았고 현재로서는 플랫폼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후 회사는 서비스 복구 절차에 들어갔다고 안내하며 해커들이 더는 접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해킹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뤄졌다.

여러 러시아 정부 부처나 기업이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됐고,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부는 지난 3월 중순 해킹 공격이 전보다 최소 두 배 강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정부는 언론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쟁에 비판적인 독립언론은 폐간시키고 관영 언론을 통해 전쟁을 정당화하는 기사만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