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 1분기 매출 4조 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 실적을 냈다고 10일 밝혔다.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다.

하이닉스 빠지자…전년비 순이익 61% 감소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5.5% 늘었다. 영업이익 상승세는 회계기준 마케팅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 상승률이 90.7%에 달한다. SK텔레콤은 "회계상 연말에 통상 영업비용 집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4분기에 비용이 집중된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큰 것"이라고 했다.
순이익은 22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5% 줄었다. 작년 11월 인적분할을 거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신설기업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돼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SK텔레콤 실적에서 빠진 영향이다. 작년 1분기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매각한 1352억원이 회계상 이익으로 잡혔던 것도 순이익 감소세를 더했다.

5G 가입자 늘고 SKB도 성장세

SK텔레콤 별도로는 올 1분기 매출 3조774억원, 영업이익 3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6.2% 늘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매출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2조5870억원을 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말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 수는 1088만명에 달한다. 5G 시장점유율은 47.6%(알뜰폰 제외)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7450억원으로 5G 출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단말 보조금 출혈 경쟁이 줄어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6.1% 증가한 매출 1조2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761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2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으로 인터넷TV(IPTV) 사업자 중 가입자 순증 규모가 가장 크다. 이덕분에 IPTV 기본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다.

미디어·IDC 등 신사업 성장도

미디어 사업은 3908억원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신작 콘텐츠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시청 건수와 매출은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B2B) 사업 매출은 3609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7.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개관한 가산·식사 데이터센터는 수요가 꾸준하고, 차기 데이터센터도 준비 중"이라며 "기업 등의 클라우드의 이용량이 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T커머스(통신 커머스) 자회사 SK스토아는 매출 895억원을 올렸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1분기 말 기준 MAU(월간 실 사용자 수) 135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 총 상품판매액(GMV)은 1300억원을 넘겼다. 구독서비스 'T우주'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덕분이다.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는 20~40대 이용자가 70%에 달한다"며 "이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통·신사업 고루 성장시킬 것"…주가 오를까

이날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집행한 1분기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총 2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5G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년간 연속 3조원대 설비 투자를 벌였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이날 SK텔레콤 주식은 주당 5만8000원에 거래됐다. 작년 5월 초 대비 8.79% 낮은 가격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총액 1809억원 수준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1분기에는 이동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과 혁신을 창출하는 한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