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CIA국장에 우려 전달…"우크라 역할 과소평가" 지적
바이든, 러 표적정보 우크라 제공 보도에 "美 역할 과장" 불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장성과 함정에 대한 표적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당국자들에게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 당국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는 정보에 관한 유출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은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하고 10명이 넘는 러시아 장성을 사살한 데는 미국이 제공한 표적 정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온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자신의 공을 내세우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자칫 러시아를 자극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관련 보도 후 백악관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동맹의 정보를 결합해 자체 결정을 내리고 행동한다며 표적까지 제공했다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이 해당 보도를 부인한 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개별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는 정보가 대중에 알려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유형의 정보 유출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러 표적정보 우크라 제공 보도에 "美 역할 과장" 불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공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의 관점은 이 보도가 우리의 역할을 과장하는 것이고 부정확한 내용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역할과 리더십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라며 "그는 이 보도가 건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