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한국을 향해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사진=트위터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한국을 향해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사진=트위터
중국 관영매체 편집인 출신 언론인이 한국의 아시아 최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버 안보기구 가입 소식에 막말을 퍼부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이 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의 영문 뉴스 링크를 올리며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후 씨의 발언은 한국의 새 정부가 적대적인 정책을 펼 경우,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대표적 관영 언론인으로 꼽히는 후 씨는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트위터 글을 올려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중 언급한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 삼은 바 있으며,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당시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라고 막말을 한 전적이 있다.

후 씨는 지난해 말 환구시보 총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온·오프라인 기고를 통해 여전히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2019년 가입의향서 제출에 이어 2020년부터 2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훈련 '락드쉴즈'에 참가하는 등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가입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지난 5일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이 기구의 정회원이 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버안보 기구인 나토 사이버방위센터는 2007년 러시아의 해킹으로 에스토니아 국가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이듬해 5월 발족했다. 본부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시에 위치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