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광부들 '임금인상' 요구하며 연단 들이닥쳐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근로자의 날' 연설 중 쫓겨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근로자의 날' 연설을 하던 중 파업 광부들이 연단에 들이닥치자 황급히 몸을 피했다고 현지매체 EW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북서부 지역의 광업 중심 도시 루스텐버그에서 연설을 시작하면서 파업 중인 노동자들과 다른 남아공노동조합총연맹(COSATU) 조합원들에게 차분히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고 호소했지만, 야유를 받았다.

그는 월급 1천 랜드(약 7만9천 원)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하는 시바니에-스틸워터 광산 노동자들을 향해 "우리는 여러분이 1천 랜드 인상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그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성난 광부들이 행사장인 로열바포켕스타디움의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와 연단을 둘러싼 경찰을 압도하자 대통령 경호원들이 그를 서둘러 피신시켰다.

파업 광부들은 최근 며칠 사이 시바니에-스틸워터 최고경영자(CEO)인 닐 프론먼이 2021년 급여와 회사 주식으로 3억랜드(약 236억 원)이상 벌었다는 소식에 격앙돼 있었다.

또 많은 노조원은 지난 2012년 당시 라마포사가 비상임 이사로 있던 론민 광산에서 파업 중이던 광부 34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건과 관련, 아직도 라마포사와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탓한다.

이날 소요도 라마포사 대통령이 올해 ANC 대표로 재선을 시도하는 데 있어 난관을 시사한다.

노조는 ANC 핵심 지지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