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 사진 제공=한경DB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 사진 제공=한경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1분기에 높은 공장 가동률을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28일 증권가는 공장 증설 및 4공장 추가 수주 등으로 올해 호실적이 계속될 거라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113억원과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6.1%와 137.4% 늘어난 수치다.

높은 공장 가동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은 모두 완전(풀) 가동 수준이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며 영업 지렛대(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5%로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호실적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공장 증설 및 추가 수주 등을 앞두고 있어서다. 우선 2분기에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내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곳에서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 ‘멀티 모달리티 플랜트’ 및 신기술 투자 확대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4공장에 대한 추가 수주도 기대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3개사와 5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유럽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1541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추가 협의 진행 중으로, 공장 가동 전임에도 활발한 수주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선수주 활동은 회사의 꾸준한 실적 상승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최근 유럽 빅파마와의 계약을 통해 위탁생산(CMO)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도 증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에 대한 우려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관련 항체 치료제 개발사 등과도 CMO 계약을 맺어서다. 허혜민 연구원은 “다른 항체 의약품에 대한 생산 수요도 높기 때문에 코로나 엔데믹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 지분을 확보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은 올 2분기부터 연결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내부거래 규모 및 비중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적 추정은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