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재즈는 엄마의 마음처럼 모든 걸 품어주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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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엄마의 마음처럼 모든 걸 품어주는 음악입니다. 다른 연주자를 흉내내지 않는다면 뭐든 가능한 장르죠.”
27일 만난 국내 대표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사진)은 재즈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해진 틀 없이 세상 모든 노래를 포용한다는 해석이다. 그는 1996년 데뷔해 20여 년을 재즈와 부대끼며 살아왔다. 일본 재즈 명예의 전당인 ‘블루노트’에 초청받은 최초의 한국인이란 영예도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재즈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재즈는 정체를 거부하는 음악이죠.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틀을 찾아내는 게 연주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연주자가 자유를 얻으려면 수련이 필요하다. 웅산도 데뷔한 뒤 10년 동안 ‘정통 재즈’를 연마했다. 재즈 스탠더드(대표곡)를 수없이 불렀다. 연습 시간이 1만 시간을 훌쩍 넘는다. 기본기를 다진 뒤에야 개성을 찾을 수 있어서였다. “기본을 쌓고 나면 자신만의 재즈를 발견해야 합니다. 일평생 모든 소리를 머릿속에 담고 재즈에 얹습니다. 저는 인도 민속음악인 ‘라가’나 몽골 민속요인 ‘흐미’, 국악의 정가 등을 배워 재즈와 결합했죠.”
재즈가 10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비결은 포용과 개방 정신이라고 강조한 그는 “재즈의 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공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정제된 음악인 팝은 음원으로 들어도 괜찮습니다. 재즈는 잼(즉흥연주)이 기본인 장르입니다.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 호응해야 새로운 선율이 흘러나와요.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게 재즈를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작년 1월 한국재즈협회장으로 취임한 웅산은 지난 26일 개막해 엿새 동안 서울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서울재즈페스타’를 총지휘했다. 100여 명의 국내 대표 재즈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대규모 재즈 축제에 애호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예매 시작 20분 만에 1만여 석이 매진된 것. 웅산이 가장 공들여 기획한 공연은 30일 열리는 ‘재즈 올스타’다. 신관웅·김준·최선배 등 국내 1세대 재즈 뮤지션과 2~3세대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서 화음을 맞춘다. 그는 “80대와 20대 음악가가 앙상블을 이뤄도 전혀 어색할 게 없었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라는 점만 봐도 재즈의 유연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27일 만난 국내 대표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사진)은 재즈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해진 틀 없이 세상 모든 노래를 포용한다는 해석이다. 그는 1996년 데뷔해 20여 년을 재즈와 부대끼며 살아왔다. 일본 재즈 명예의 전당인 ‘블루노트’에 초청받은 최초의 한국인이란 영예도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재즈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재즈는 정체를 거부하는 음악이죠.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틀을 찾아내는 게 연주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연주자가 자유를 얻으려면 수련이 필요하다. 웅산도 데뷔한 뒤 10년 동안 ‘정통 재즈’를 연마했다. 재즈 스탠더드(대표곡)를 수없이 불렀다. 연습 시간이 1만 시간을 훌쩍 넘는다. 기본기를 다진 뒤에야 개성을 찾을 수 있어서였다. “기본을 쌓고 나면 자신만의 재즈를 발견해야 합니다. 일평생 모든 소리를 머릿속에 담고 재즈에 얹습니다. 저는 인도 민속음악인 ‘라가’나 몽골 민속요인 ‘흐미’, 국악의 정가 등을 배워 재즈와 결합했죠.”
재즈가 10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비결은 포용과 개방 정신이라고 강조한 그는 “재즈의 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공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정제된 음악인 팝은 음원으로 들어도 괜찮습니다. 재즈는 잼(즉흥연주)이 기본인 장르입니다.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 호응해야 새로운 선율이 흘러나와요.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게 재즈를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작년 1월 한국재즈협회장으로 취임한 웅산은 지난 26일 개막해 엿새 동안 서울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서울재즈페스타’를 총지휘했다. 100여 명의 국내 대표 재즈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대규모 재즈 축제에 애호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예매 시작 20분 만에 1만여 석이 매진된 것. 웅산이 가장 공들여 기획한 공연은 30일 열리는 ‘재즈 올스타’다. 신관웅·김준·최선배 등 국내 1세대 재즈 뮤지션과 2~3세대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서 화음을 맞춘다. 그는 “80대와 20대 음악가가 앙상블을 이뤄도 전혀 어색할 게 없었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라는 점만 봐도 재즈의 유연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