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극 내륙에 3대 연구거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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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후변화 시나리오 고도화 등을 위해 남극 내륙에 연구 거점을 새로 구축한다. 극한 환경에 적응한 생물자원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산업용 신소재 개발 등 산업 역량도 강화한다.
이번 제4차 계획은 남극 연구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내륙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극 기후변화와 생태 환경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남극 거버넌스에서 한국의 입지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극은 지구시스템 구성의 핵심지역이다. 남극의 빙하와 퇴적물은 미래 예측을 위한 과거 기후와 환경 정보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극한 환경에 적응한 남극 생물의 유전적 특성은 바이오 신소재 개발과 유전체 연구에 활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은 남극 연구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그러면서 남극 환경보호와 공동연구 등을 위해서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 등을 통해 힘을 합치고 있다.
한국은 1988년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설립하고, 1989년 남극조약 협의당사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했다. 2007년부터 5년 단위로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계획을 통해 2009년 쇄빙연구원 ‘아라온호’를 마련하고, 2014년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를 세우는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했다.
제3차 계획(17∼21)을 통해선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극 내륙으로 진출하는 육상루트인 ‘K-루트’ 개척에 착수했다. 이번 제4차 계획(22∼26)에서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남극 연구 선도국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국내 남극 협력연구 활성화를 위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민간 개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극지환경 재현 실용화센터'를 건립해 산·학·연이 남극과 동일한 환경에서 극지에서 유래한 바이오 소재 등을 연구·실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와 환경보전 등 남극의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도 확충해 나간다. 먼저 남극의 극한 기상과 환경 변화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남극 기후변화 영향 분포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스웨이츠 등 주요 빙하가 급격히 녹을 경우 전 지구와 한반도 주변 해수면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한다.
실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응용 기술도 개발한다. 극한 환경에 적응한 생물자원을 활용해 치매 치료제, 항생제 후보물질, 산업용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저수온에서 오래 생존하는 유전자원을 확보하여 향후 수산자원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남극 연구 선도국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해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내용이 의제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이슈를 상시 발굴하는 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한다. 남극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외 협력 채널을 제공하는 종합플랫폼인 ‘서울 남극 포럼’을 창립해 2024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4차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은 우리나라가 남극 연구 10대 선도국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전적인 계획”이라며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변화 등 국제적인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4차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 수립
해양수산부는 26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제4차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22~26)'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해수부 주관으로 과기부·외교부·산업부·환경부·국토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됐다.이번 제4차 계획은 남극 연구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내륙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극 기후변화와 생태 환경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남극 거버넌스에서 한국의 입지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극은 지구시스템 구성의 핵심지역이다. 남극의 빙하와 퇴적물은 미래 예측을 위한 과거 기후와 환경 정보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극한 환경에 적응한 남극 생물의 유전적 특성은 바이오 신소재 개발과 유전체 연구에 활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은 남극 연구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그러면서 남극 환경보호와 공동연구 등을 위해서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 등을 통해 힘을 합치고 있다.
한국은 1988년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설립하고, 1989년 남극조약 협의당사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했다. 2007년부터 5년 단위로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계획을 통해 2009년 쇄빙연구원 ‘아라온호’를 마련하고, 2014년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를 세우는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했다.
제3차 계획(17∼21)을 통해선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극 내륙으로 진출하는 육상루트인 ‘K-루트’ 개척에 착수했다. 이번 제4차 계획(22∼26)에서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남극 연구 선도국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남극 내륙 연구로 기후변화 상세 관측
우선 K-루트를 기반으로 이동식 연구 캠프를 활용해 한국형 내륙 연구 3대 거점을 구축한다. 3대 거점은 △100만 년 전 기후정보가 담긴 3000m급 빙하인 ‘심부빙하 시추’ 거점 △표면으로 솟아오른 빙하에서 과거 온실가스 농도를 복원할 수 있는 ‘블루아이스 연구’ 거점 △관측 방해 요소가 적은 최적의 '천문·우주 관측' 거점으로 이뤄진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3대 거점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탐사기술을 개발해 남극 내륙연구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해수부는 국내 남극 협력연구 활성화를 위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민간 개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극지환경 재현 실용화센터'를 건립해 산·학·연이 남극과 동일한 환경에서 극지에서 유래한 바이오 소재 등을 연구·실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와 환경보전 등 남극의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도 확충해 나간다. 먼저 남극의 극한 기상과 환경 변화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남극 기후변화 영향 분포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스웨이츠 등 주요 빙하가 급격히 녹을 경우 전 지구와 한반도 주변 해수면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한다.
실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응용 기술도 개발한다. 극한 환경에 적응한 생물자원을 활용해 치매 치료제, 항생제 후보물질, 산업용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저수온에서 오래 생존하는 유전자원을 확보하여 향후 수산자원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남극 연구 선도국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해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내용이 의제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이슈를 상시 발굴하는 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한다. 남극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외 협력 채널을 제공하는 종합플랫폼인 ‘서울 남극 포럼’을 창립해 2024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4차 남극 연구활동 진흥 기본계획은 우리나라가 남극 연구 10대 선도국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전적인 계획”이라며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변화 등 국제적인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