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ATM·전산망 공유, 은행권 확산
하나·우리은행 용인 수지에 공동점포…'한지붕 두은행' 첫 사례
두 은행이 업무 공간을 공유하는 공동 점포가 25일 은행권 최초로 문을 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점포에서 두 개 은행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열고 오전 10시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공동 점포 개설은 이번이 첫 사례다.

용인 신봉동 지역에서 하나은행이 수지신봉지점의 영업을 지난해 9월 13일 종료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같은 해 12월 30일 신봉지점의 문을 닫았다.

은행권은 모바일·인터넷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영업점 운용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공동 점포 운영이라는 대안을 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 운영으로 점포 축소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고객층의 이용 편의성도 높여드리고자 이번 공동점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데 신봉동이 최적의 지역이라는 양 은행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공동점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서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게 된다.

소액 입출금, 각종 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 수요가 가장 많은 단순 창구업무를 취급할 예정이며, 지역사회 공헌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금융상품 판매는 자제하기로 했다.

각 은행에서 2명씩 총 4명이 근무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영업시간은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과 점포, 자동화기기(ATM), 전산망을 공유하는 실험은 은행권 전반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연내 경북 영주시에 공동 점포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를 개시하고 산은 고객이 하나은행 영업점을 산은 점포처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비대면거래 확대로 시중은행 점포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 점포 수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로 감소 규모가 매년 커지는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