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2일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재무건전성 이슈 등 최근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떨어지자 이를 긴급히 점검하려는 취지다.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서울 새문안로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CE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장금리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급락하고 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했을 때 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260.9%에서 9월 254.5%로, 12월 246.2%로 하락했다. 금감원에서는 각 보험사에 RBC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보사 중에선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등이, 손보사 가운데서는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등이 금감원 권고치인 150%에 근접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100%를 밑돈 보험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