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모델로 썼더니 대박"…1년 새 주문 500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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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발란, 작년 500억 매출액 달성
명품 플랫폼시장…장기전 버틸 체력 관건
저마진 전략 불가피…치킨게임 양상
발란 397억·트렌비 66억·머스트잇 57억 현금 보유
명품 플랫폼시장…장기전 버틸 체력 관건
저마진 전략 불가피…치킨게임 양상
발란 397억·트렌비 66억·머스트잇 57억 현금 보유
배우 김혜수를 내세운 명품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 발란이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플랫폼 수수료와 해외에서 직매입한 제품 판매로 작년에만 5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른 경쟁사들 매출액이 200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란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52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플랫폼 수수료가 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에서 직매입한 제품 판매액도 421억원을 넘어선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트렌비와 머스트는 전년보다 각각 27%, 65% 늘어난 217억원, 1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각각 330억원, 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명품 플랫폼시장에서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e커머스 기업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저가 가격 경쟁부터 물류 서비스 확대까지 승자독식을 노린 '치킨게임'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한동안 저마진을 고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올인'하는 장기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성장성이 높은 명품 플랫폼시장에서 승자독식을 위해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9년 256억원이던 발란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15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치열한 각축전 속에 독자 입지를 다지려면 한동안 저마진 전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쿠팡 등 e커머스업체들은 출범 이후 계속 자금을 투자하며 덩치를 키우는 것에 집중했는데, 그 사이 적자 규모도 커질 밖에 없는 구조를 보였다"며 "향후 명품 플랫폼시장도 쿠팡 등의 e커머스업체들처럼 승자독식을 위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인 발란도 수익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그간 쌓아온 재무 여력으로 신용도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싸움을 지탱할 체력은 결국 현금성 자산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발란의 현금성 자산은 397억원이다. 트렌비와 머스트잇이 작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6억원, 5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가시적 결실을 맺을 때까지 기존 재무 여력으로 신용도를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추가적 자본 확충에 나서지 않는다면 차입 부담이 꾸준히 누적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에선 최근 발란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발란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년 새 몸값이 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발란 관계자는 "고정비인 광고비를 제외하면,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익도 계속 증가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현재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함께 광고 효과로 매출 증대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란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52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플랫폼 수수료가 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에서 직매입한 제품 판매액도 421억원을 넘어선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트렌비와 머스트는 전년보다 각각 27%, 65% 늘어난 217억원, 1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각각 330억원, 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명품 플랫폼시장에서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e커머스 기업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저가 가격 경쟁부터 물류 서비스 확대까지 승자독식을 노린 '치킨게임'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한동안 저마진을 고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올인'하는 장기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성장성이 높은 명품 플랫폼시장에서 승자독식을 위해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9년 256억원이던 발란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15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치열한 각축전 속에 독자 입지를 다지려면 한동안 저마진 전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쿠팡 등 e커머스업체들은 출범 이후 계속 자금을 투자하며 덩치를 키우는 것에 집중했는데, 그 사이 적자 규모도 커질 밖에 없는 구조를 보였다"며 "향후 명품 플랫폼시장도 쿠팡 등의 e커머스업체들처럼 승자독식을 위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인 발란도 수익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그간 쌓아온 재무 여력으로 신용도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싸움을 지탱할 체력은 결국 현금성 자산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발란의 현금성 자산은 397억원이다. 트렌비와 머스트잇이 작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6억원, 5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가시적 결실을 맺을 때까지 기존 재무 여력으로 신용도를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추가적 자본 확충에 나서지 않는다면 차입 부담이 꾸준히 누적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에선 최근 발란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발란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년 새 몸값이 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발란 관계자는 "고정비인 광고비를 제외하면,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익도 계속 증가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현재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함께 광고 효과로 매출 증대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