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상하이 봉쇄’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를 3주째 봉쇄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 봉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배터리 부문 수입액은 41억9144만달러였는데, 이 중 33억6258만달러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전체 수입액 중 중국의 비중은 80.2%에 달했다.

반도체 부문은 전체 수입액 740억9780만달러 중 30.6%인 226억5161만달러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휴대폰과 자동차 부문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각각 25.0%, 12.3%였다.

정형곤 KIEP 선임연구위원은 “장쑤성과 광둥성 등은 한국과의 경제 관계가 더 긴밀하다”며 “중국의 봉쇄 조치가 이 지역으로 확산되면 한국 산업계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3주째 상하이를 봉쇄하고 있다. 그 결과 상하이 내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있고, 항만에서 수출입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통관 절차를 밟는 데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도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국내 산업에 주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당장은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중국발(發)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면 국내 생산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