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강이슬 앞세운 KB, 3년 만에 통합우승…신한은행도 선전
박정은 감독은 BNK 이끌고 여성 사령탑 첫 PO 진출

[여자농구결산] ① KB 시대 활짝·첫 PO 진출 BNK…초보 사령탑 새바람
2021-2022 여자프로농구가 14일 청주 KB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절대 1강'으로 꼽혔던 KB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무난히 제패해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일궜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골밑을 지배하고 새로 영입한 리그 대표 슈터 강이슬이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하면서 KB는 2007-2008시즌 단일리그 시행 이후 최소 경기 기록인 24경기(23승 1패)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등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를 25승 5패로 마친 KB는 부산 BNK와 플레이오프(2승)에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3승)까지 '봄 농구'에서도 무패 가도를 달리며 마침내 왕좌에 복귀했다.

2018-2019시즌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 등으로 미뤄졌던 'KB 왕조' 구축도 본격화됐다.

[여자농구결산] ① KB 시대 활짝·첫 PO 진출 BNK…초보 사령탑 새바람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6개 팀 중 3개 팀이 새 사령탑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우리은행에 내주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용인 삼성생명에 패한 KB는 김완수 하나원큐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정상일 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인천 신한은행은 캐나다 국적의 교포 구나단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긴 뒤 시즌 막바지인 지난 2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BNK는 연고지 부산 출신의 '레전드'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사령탑에 앉혔다.

[여자농구결산] ① KB 시대 활짝·첫 PO 진출 BNK…초보 사령탑 새바람
세 지도자 모두 프로 감독은 처음인 초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이끈 세 팀 모두 코트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김완수 감독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2007-2008시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2012-2013시즌)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데뷔 첫 시즌 통합우승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구나단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하위권으로 예상됐던 신한은행을 맡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국내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구 감독이 타임아웃 때 논리정연한 말솜씨로 능숙하게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에 팬들은 '일타강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여자농구결산] ① KB 시대 활짝·첫 PO 진출 BNK…초보 사령탑 새바람
박정은 감독은 시즌 초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BNK는 베테랑 김한별과 강아정이 가세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2라운드까지 1승 9패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시련을 딛고 BNK를 창단 첫 플레이오프로 안내했다.

그리고 여성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WKBL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기존 사령탑 중에서 올해 '봄 농구'까지 지휘한 건 WKBL 최다승(254승)의 베테랑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뿐이었다.

우리은행은 얇은 선수층에도 박혜진과 김정은 등 베테랑들의 힘으로 KB에 끝까지 맞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상대 팀 신한은행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경기가 미뤄져 이틀 쉬고 KB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 것은 우리은행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여자농구결산] ① KB 시대 활짝·첫 PO 진출 BNK…초보 사령탑 새바람
올 시즌 플레이오프를 즐기지 못한 것은 삼성생명과 부천 하나원큐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 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 MVP 김한별을 트레이드하는 등 새판짜기에 나선 가운데 11승 19패로 5위에 처졌다.

하나원큐는 5승 25패로 구단 역대 최저승률(0.167)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강이슬이 이적하고 BNK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구슬이 2경기만 치르고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까지 겹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두 팀의 시작은 달랐다.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과 2년 재계약하며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하나원큐는 김도완 삼성생명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해 새 출발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