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역대 최소 24경기 만에 1위 확정…PO·챔프전 무패로 통합우승 완성
3년 만에 두 번째 통합우승…여자농구 '왕조' 구축 들어간 KB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청주 K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막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3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KB는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60으로 제압, 시리즈 3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3년 만의 정상 복귀다.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인 박지수가 건재하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해 가세하며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KB는 이번 시즌 말 그대로 '최강'이었다.

정규리그에선 2007-2008시즌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시행 이후 최소 경기 기록에 해당하는 24경기 만에 1위를 확정했다.

1위 확정 시점에 KB의 성적은 무려 '23승 1패'로, 승률이 0.958이나 됐다.

당시 14연승을 달릴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주전 선수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악재가 겹치며 3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최종 성적 25승 5패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4위 부산 BNK를 만나 2연승으로 제압하고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을 3연승으로 물리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년 만에 두 번째 통합우승…여자농구 '왕조' 구축 들어간 KB
최근 열린 3차례 챔피언결정전(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개최) 중 2차례 정상에 오르며 KB는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왕조'를 구축할 기세다.

최근 5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2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음에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 팀 삼성생명에 밀려 준우승하는 등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더 짙었는데, 이번 시즌 우승으로 모두 날렸다.

3년 전 통합우승 때와 비교해도 팀은 한층 강해졌다.

2018-2019시즌엔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1경기 차로 1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엔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뒤 막판 3연패를 겪고도 2위 우리은행에 4경기 차로 앞설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3년 전엔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리는 방식이라 KB는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은 채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에 3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1위 팀도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이번 시즌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5연승을 내달리며 완벽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전승 우승은 앞서 신한은행만이 세 차례(2007-2008, 2008-2009, 2010-2011시즌) 남겼던 기록이다.

3년 만에 두 번째 통합우승…여자농구 '왕조' 구축 들어간 KB
팀의 대들보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매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 챔피언결정전 7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맹활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를 앞세운 KB는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평균 82득점, 챔피언결정전에선 3경기에선 평균 78.7점의 공격력을 뽐냈다.

두 번의 통합우승을 모두 이끈 박지수의 존재는 'KB 왕조'를 현실에 가깝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도 경험하며 기량이 성숙한 박지수는 최근 2년 연속 MVP를 포함해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로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가 됐다.

그가 있는 한 KB는 언제든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기에 강이슬이 이적 첫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고, 허예은, 김민정 등이 우승에 한몫을 단단히 할 정도로 성장한 점 등도 KB의 미래를 밝히는 부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