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인수위는 기존 청와대의 정책실장·민정수석·일자리수석을 폐지하고 정책보좌관을 대통령실에 신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7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속도감 있게 (검증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아직은 낙점된 사람이 없다”며 “토요일까지 검증보고서가 온다면 일요일에 발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인선 발표가 이뤄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발표에 나설 것이라고 장 실장은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로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인 추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조태용 의원이 경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외무고시 11회, 조 의원은 외무고시 14회 출신으로 외교부 선후배다. 행정안전부 장관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윤한홍·이철규·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대선 전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주도했다. 인수위에서는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았다. 윤 의원과 이철규 의원은 모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힌다.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 인사는 첫 내각 인선과 함께 발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서실장은 정무형과 경제통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정무형으로 갈 경우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가 유력하고 경제통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강석훈 전 경제수석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특보는 정무수석(정무보좌관)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조직의 윤곽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기존 청와대의 정책실장·민정수석·일자리수석을 없애고 수석 명칭도 보좌관으로 바꾸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정책실장을 없애는 대신 정책보좌관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공약인 제2부속실 폐지도 확정됐다. 인사보좌관은 이상민 변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경제사회위원장을 지냈고 인수위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