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설계' 사직동 주택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등록
대한민국 현대건축의 거목인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사직동 주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고 시가 6일 밝혔다.

한때 공가로 방치됐던 이 주택은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에서 매입해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사라질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중업이 설계한 이 주택은 1983년 치과의사 박시우씨의 주택으로 지어졌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조적조 건물로 1980년대 고급주택의 외관과 특성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원형 창과 아치, 나선형 계단, 온실 공간 등 주택에 자연을 끌어들인 모습에서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중업 설계' 사직동 주택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등록
사직동 주택은 지난해 SH공사가 빈집사업의 일환으로 매입할 당시 1년 이상 비어있었다.

SH공사는 주택을 허물기 전 집수리 지원사업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주택의 가치를 재조명했고, 서울시로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건축자산전문위원회를 열어 우수건축자산 12호로 등록 결정했다.

또 이 주택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수건축자산이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공간 환경 등을 말한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수리 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고, 건축법 등 일부 규정을 완화 적용받는다.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건축물에는 체부동 성결교회(1호),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2호), 캠벨 선교사 주택(3호)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