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휘발유와 경우 가격 모두 L당 2000원을 훌쩍 넘겼다. 김범준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휘발유와 경우 가격 모두 L당 2000원을 훌쩍 넘겼다. 김범준 기자
지난달 수출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수출-수입)는 적자 전환됐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석탄·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최근 급등한 점이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3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만 보면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종전 역대 최대 수출액 기록은 작년 12월 607억달러였다.

수출 증가세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0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이어졌다. 두 자릿수 증가율은 작년 3월 이후 13개월 연속 지속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31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 역시 54억2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가장 많았다.

수입은 수출보다 가파른 속도로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7.9% 증가한 636억2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종전 최대 수입액 기록은 작년 12월의 611억6000만 달러였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점이 수입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달 161억9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77억2000만 달러)과 비교해선 84억7000만달러(109.7%)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12월 4억3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낸 이후 올해 1월 48억3000만 달러까지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 1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 지난 2월엔 수출이 크게 늘면서 8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1개월 만인 지난 3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