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기는 터널·지하 공사현장서도 위험 경보"
올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사고에 대한 사업주 처벌이 강화되면서 산업 안전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이알에스는 건설·토목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재, 질식, 끼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장비 제조업체다.

이 회사 제품 ‘IBOT시스템’은 동영상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 기능이 있는 메인 장비와 중계기, 유해가스 감지기, 위험 접근 센서, 유도등 기능이 탑재된 보조 장비로 구성돼 있다. CCTV, 경보기, 유해가스 감지기, 위험접근 센서, 근거리 무선통신장치(비콘) 등을 각각 따로 설치해야 하는 기존 장비보다 설치가 훨씬 간편하다.

IBOT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인터넷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터널이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도 위험 알림과 긴급 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고 발생 시 보조 장비에서 최장 150~200m 거리까지 근로자 스마트폰을 통해 블루투스로 긴급 알림이 전달된다. 전용 앱만 깔면 스마트폰이 비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보조 장비는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산소 부족 여부 등을 감지해 5초 이내에 경보를 울리고 자체 개발한 LED 유도등으로 대피 장소를 안내한다. 또 인근 현장 근로자의 스마트폰으로 즉각 안내 메시지가 전달되고 근로자 위치도 관리자에게 전달된다. 굴삭기나 추락 위험 지역 인근에 보조장비를 부착하면 위험 접근 알림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강해일 선진이알에스 대표(사진)는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작동하는 안전장비업체는 이 제품이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제품을 나중에 ‘바이백’(되사는)하는 조건으로 50%가격에 판매하면서 ‘가성비 좋은 스마트 안전장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매출도 이미 작년의 10배수준이다. 현재 두산중공업 삼부토건 GS건설 일부 건설공사 현장에 공급된 상태다.

반도체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근무하던 강 대표는 직접 화재 사고를 겪으며 안전장비의 중요성을 깨닫고 2014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강 대표는 “스마트안전장비로 건설현장 사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산업안전 플랫폼으로 미래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