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전1승11패…박경철 전 익산시장 '시장 재도전, 선택받을까'
"13번째 도전에서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그동안 전북 익산지역에서 6번의 국회의원과 6번의 시장선거에 출마해 12번째인 2014년 시장에 당선됐다가 1년여 만에 낙마한 한 박경철(66·무소속) 전 익산시장.
그런 그가 29일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한 때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에 나올 수 없었던 제6회 선거를 제외하고 이번까지 모두 일곱 차례 익산시장 후보로 나서는 셈이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퇴(직무를 그만두고 물러남)와 복귀의 과정을 거쳐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시민들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격려에 보답해야 한다는 목표를 잊은 적이 없다"며 "미완의 역사를 마무리해 익산이 세계적 도시의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내놨다.

그는 올해 13번째 선거를 치른다.

국내 선거 사상 한 지역구에서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13번 연속 도전에 나서기는 그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12차례나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27년 동안 매번 고배를 마시다 8년 전 극적으로 시장의 꿈을 이룬 '오뚝이 정치인'이다.

12전1승11패…박경철 전 익산시장 '시장 재도전, 선택받을까'
그것도 잠시, 그는 익산시장 당선 직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으면서 이듬해 10월 1년 4개월 만에 낙마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3선에 도전한 이한수 후보를 0.6%에 불과한 736표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그의 당선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히기도 했다.

1998년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35%의 높은 득표율을 올렸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치 초년병 시절에 겪었던 마음고생을 거울삼아 와신상담하며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늘 '2·3위 득표자'란 꼬리표였다.

첫 번째 도전과 1995년 통합민주당 지구당위원장 시절을 제외하고 10번 모두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 그는 그때마다 조직력을 앞세운 정당 후보에게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를 치르느라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거의 탕진했지만 25%대의 고정표를 기반으로 매번 선거전에 뛰어들어 '익산 선거판의 돈키호테'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40년 전 익산시민연합 대표를 맡아 꾸준히 시민운동을 펴온 그가 이를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할지, 시장 재직시절 불통과 선거법 위반의 멍에만 남아 시민의 외면을 받을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12전1승11패…박경철 전 익산시장 '시장 재도전, 선택받을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