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안세영 등 스타 참여로 관중 동원…"보여주는 배드민턴으로 발전"
코로나19로 4강전 앞두고 대회 중단…실업팀 추가 참여도 필요

실업리그 출범 알린 배드민턴코리안리그…운영 미숙은 과제
사상 처음 시도된 배드민턴 실업리그 '2022 DB그룹 배드민턴 코리안리그'가 여자부 삼성생명과 남자부 요넥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13일부터 남녀 각 8개 실업팀이 참가해 팀당 3경기의 조별 예선을 거쳐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이번 대회는 배드민턴 실업리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드민턴계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실업리그가 정착화되고, 추후 여러 기업이 팀을 창단해 참여하는 프로리그의 출범으로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이용대(34·요넥스)와 손완호(34·밀양시청)를 비롯해 현 국가대표 허광희(27·삼성생명), 공희용(26·전북은행), 정나은(22·화순군청), 안세영(20·삼성생명)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려는 많은 팬이 대회장을 찾았다.

예선전 포함 총 1천936명의 유료 관중이 대회장을 찾았고, 특히 남자부 결승전이 열린 27일에는 326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다.

TV 중계와 함께 관중 동원에도 적잖은 성과를 거두면서 차기 코리안리그도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김중수 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하는' 배드민턴에서 '보여주는' 배드민턴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면서 "첫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차기 대회도 조만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업리그 출범 알린 배드민턴코리안리그…운영 미숙은 과제
하지만 원활하지 못했던 경기 운영과 일부 실업팀들의 대회 불참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달 21일 출전 선수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4강전을 앞두고 대회가 중단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출전 선수 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요한 경기 일정을 앞두고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불가항력이라고는 하지만 대회가 중단된 뒤 새로운 대회 장소를 찾지 못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수들의 격리가 해제된 이후에도 보름 가까이 대회가 추가 연기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참가 팀 수를 확대해 경기 수를 늘리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에 고양시청과 광명시청·광주은행·밀양시청·삼성생명·성남시청·요넥스·충주시청 등 8개 팀이 참여했다.

여자부도 KGC인삼공사와 삼성생명·시흥시청·영동군청·전북은행·포천시청·화성시청·화순군청 등 8개 팀이 출전했다.

남녀 총 8개 팀을 4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대회를 진행하다 보니 팀당 3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플레이오프가 열려 대회 짜임새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차기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이번 대회에 불참한 인천공항과 새마을금고 등 실업팀의 추가 참여를 유도해 대회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중수 회장은 "차기 대회에선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실업팀들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운영 등 노하우를 키워 차기 대회는 더 큰 규모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