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노사 감독 "마블 유니버스 아웃사이더를 스크린 옮겨 영광"
'모비우스' 자레드 레토 "마블 전형 깬 히어로…선악의 이중성"
영화 '모비우스'는 마블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적수로 등장하는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첫 실사 영화다.

DC 코믹스의 악당 조커를 연기했던 자레드 레토가 이번에는 마블 코믹스의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를 맡았다.

레토는 24일 한국 언론과 한 화상 간담회에서 "모비우스를 처음 영화화하는 작업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이코닉한 캐릭터들이 많지만 모비우스는 선과 악 사이 회색지대에 있는 것이 흥미롭고, 그 이중성이 매력"이라며 "관객들도 전형적인 마블 캐릭터가 아니라 새로운 면, 새로운 해석을 더한 히어로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희귀 혈액병을 앓던 생화학자인 모비우스는 흡혈박쥐를 이용해 개발한 치료제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수 있는 본능을 동시에 얻게 된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하우스 오브 구찌' 등의 영화에서 실물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외적 변신을 보여줬던 레토는 '모비우스'에서 생명이 다해가는 상황에서 치료제를 찾고 있는 병약한 모비우스 박사부터, 치료제를 통해 어마어마하게 강력해진 모습, 결국 괴물로 변해버린 박사를 보여준다.

'모비우스' 자레드 레토 "마블 전형 깬 히어로…선악의 이중성"
레토는 "육체적으로 도전적인 작업을 좋아한다"며 "한 작품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성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서 목말라 있고, 그럴 때마다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며 "모비우스는 나와 가장 비슷하면서도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도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누구도 100% 착한 사람은 없고, 악한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안티 히어로의 그런 복잡성이 흥미롭고, 그런 미묘하고 세심한 면을 드러내는 게 연기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도 그런 캐릭터를 만날 때가 됐고요.

그래서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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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의 동료 과학자 마르틴을 연기한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라틴계 여성으로서 성적으로 대상화되지 않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지성 있는 여성 자체를 표현할 수 있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자레드 레토 "마블 전형 깬 히어로…선악의 이중성"
스웨덴 출신인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어릴 때부터 마블 코믹북을 좋아해 언젠가 내가 영화로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 왔을 때 첫 번째 꿈이 마블 영화를 내 방식대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모비우스 같은 마블 유니버스의 주변부에 있는 진정한 아웃사이더를 스크린으로 옮길 기회가 주어져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저의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냉철하고 거친 리얼리즘을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제작진의 야심을 들었을 때 꿈만 같았죠. 특히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모비우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두렵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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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는 "어린 시절 가장 친했던 한국인 친구 집에 초대받아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 아름답게 차려진 한국 음식을 먹은 이후 한식을 사랑하게 됐다"며 한국을 직접 찾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극장 개봉용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큰 스크린 앞에서 관객 여러분과 영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출 수 없네요.

즐겁게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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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자레드 레토 "마블 전형 깬 히어로…선악의 이중성"
/연합뉴스